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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나라

바람의나라 비운의 아이템, 황금호박무기

황금호박무기의 재료 황금호박은 예전부터 호왕이 낮은 확률로 준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실제로 드랍된걸 본적은 없었지만, 가이드북에서 그렇다니깐 그렇게 믿고 있다.

( 넥슨 공지사항피셜로는, 2002.02.05 비밀세작의집 업데이트 당시 공개된 아이템이다. )

 

황금호박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건 비밀세작의집 업데이트 이후이다

던전의 보스가 낮은 확률로 황금호박을 드랍했다.

같은 해 3월, 5.15패치로 색호박으로 호박아이템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한가지 설정의 실수?가 있었는데,

대개 ~봉류의 아이템은 주술사용, ~곤류의 아이템은 도사용이다.

하지만 색호박무기는 정반대로 구현되었다.

의도가 있었는지 정말로 실수인지는 몰루...

 

다시 본론으로

무기를 만들기 위한 호박의 갯수는 무려 37500개...

걔중에서도 황금호박무기를 만들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갯수다.

 

 

개당 10만전으로 잡으면 37억5천만전,

5분당 하나 획득한다 하면 3125시간을 쉼없이 돌아야 겨우 채울 수 있는 개수.

 

당시의 요금제와 아이템 경쟁등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아이템의 소유 자체만으로 게임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대해 존경을 받을만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황금호박무기는 바람의나라의 암흑기와 함께한 비운의 아이템이다.

왜..? 슬프게도 우리는 이미 알고있다

 

1. 아이템 복사

백섭을 이용한 아이템 복사가 성행했다고 한다.

A가 백섭으로 복사되어 A, A'가 존재한다면

A'는 곧 사라집니다.

하지만 A'를 이용하여 B를 만들면,

A, B는 모두 존재하게 되는거죠.

 

이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호박아이템 패치 후에 몇주만에 황금호박무기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하니...

근데 이 복사가 색호박에만 사용되지는 않았을꺼 아니에요?

뭐 어쨌듯 황금호박류 아이템이 풀리긴 했고, 악용한 사람들에 대한 반감도 있지만

지금의 취급까지 떡락하는데는 큰 영향은 없을꺼 같은 느낌..

그럼 다음 원인을 찾아보자.

 

2. PC방 모래시계 이벤트

 

황금호박류가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이벤트,

접속이벤트의 조상격이라 볼 수 있다.

당시 피씨방이 난리가 났었던 기억이 있다.

이벤중 큰 버그도 있어 '넥슨공식사과문' 아이템이 등장했던 바로 그 이벤트다.

 

당시 PC방 요금으로 2천원당 한번씩 뽑기를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

상품으로 제공하던 아이템 가치 대폭락... 이지만

이 이벤트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고가의 템을 만져보는유저들이 많아지고,

PC방 매출을 올려주는 등, 호평을 받았던 혜자 이벤트라고 회자된다.... 라는 글들이 있다.

나름 공평했으니깐!

 

3. 사행성

바람의나라의 첫 사행성 이벤트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여기서 황금호박류 아이템이 나오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되고 있다. 가격은 개당 900원

세계후 + 사행성 개념이였다.  

전설의 시작이다.

당시의 반응들을 보고있자면 이때까지만 해도 네티즌들을 참 순수했던거 같다.

이런 미래가 있을줄 몰랐으니깐...

넥슨이 학생들의 코묻은 돈을 떼간다는 이야기도 이때 시작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박씨, 도깨비피리 등등 수없이 많은 사행성이 나왔다.

 

요금제 개편 당시의 공지중 일부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사행성이 등장해버렸고,

이것은 게임의 가치가 곤두박칠 치는 하이패스였다.

+축지, 초상... 요강, 황돋...

 

너무 아쉬운 바람의나라의 행보였다.

 

아무튼 이 이후로 황금호박무기는 쏟아지게 되었고, 중저스펙 유저들이 거쳐가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되었다.

37500마리의 생명으로 만드는 무기가 아닌, 900원의 현금으로 뚝딱 만드는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나중에는 황금호박류가 더욱 슬퍼지는 상황이 오는데,

가치가 떨어지다 못해, 사행성에서도 퇴출되었다...ㅠㅠ

 

현재 황금호박무기는 [희귀]등급으로 설정되어 장비합성으로 획득 가능하다.

 

가치가 떨어진 아이템이 황금호박류 뿐만일까 하지만,

얻는 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많이 떡락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등장부터 약간 삐긋되어 보이는 설정으로,

암암리 성행하던 아이템복사의 희생양으로,

돈을 쫓는 행보를 위해 사용되던 아이템으로..

바람의나라 아픈 역사의 중심엔 황금호박무기가 콕콕히 박혀있었다.